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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유럽 구제금융안 2조달러에 육박

등록 2008-10-14 02:08수정 2008-10-14 10:02

주요 중앙은행 “달러 무제한 공급”…미·유럽증시 급등세
끝없이 추락하던 세계 증시가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공동 대처 움직임에 힘입어 13일(현지시각) ‘최고의 하루’를 맞았다.

지난주 사상 최악의 폭락장을 기록했던 미국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개장부터 상승세로 출발해 936.32(11.08%) 급등했다. 지난 일주일동안 18%가 떨어졌던 다우존스 지수 112년 역사상 최악의 폭락세가 반등한 것이다. 에스앤피(S&P) 500 지수도 오전에 6% 이상 올랐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등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 100 지수가 7.37%, 독일 닥스(DAX) 지수가 11.4%, 프랑스 세아세(CAC) 지수가 9.18% 상승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도 9.86% 폭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각국 정부의 국제 금융위기 대처 움직임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덜고 신뢰를 회복하면서 큰 폭의 증시 상승세를 일으켰다”며 “혹독한 추락세가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투자자들에게 주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H6s▶관련기사 14·15면♣]

앞서, 이날 유럽 각국은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2조 달러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에이피>(AP) 통신은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정부가 잇따라 공개한 구제금융안은 1조96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7천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미국의 구제금융안 규모를 크게 웃돈다.

영국 정부는 이날 370억파운드(약 78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신용경색으로 고전하고 있는 은행들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영국의 주요 은행인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에 200억파운드가 투입되고, 합병협상이 진행 중인 에이치비오에스(HBOS)와 로이즈 티에스비(TSB)에 170억파운드가 투입된다. 영국 재무부는 “정부가 은행의 영원한 투자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며, 추후 상황이 회복되면 정부의 투자액을 모두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비시>(BBC) 방송은 “영국 은행 역사상 가장 특별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도 이와 관련한 세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날 은행 지분 매입 등에 800억유로를 투입하고 은행간 지급보증에 4천억유로를 투입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프랑스도 은행간 지급보증 등에 최대 3600억유로를 들이는 구제금융계획을 제시했다.

이런 유럽국가들의 움직임은 지난 12일 유로존 15개국과 영국이 금융위기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날 합의된 공동 대응안의 핵심은 2009년까지 정부가 은행간 신규 대출을 보증하고, 은행의 지분을 매입하는 등 긴급한 재자본화 조처를 통해 은행을 파산 위험에서 구제하자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유럽이 전례 없는 조처를 취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은행에 선물을 주는 게 아니라, 은행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켜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을 국유화하는 과감한 방식의 구제금융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은 유동성 무제한 공급에 나섰다. 국제사회가 은행 국유화로 금융위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동시에 발등의 불인 신용경색을 완화시키는 대증치료에도 같이 나선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스위스중앙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들은 13일 공동성명을 내어 “금융권에 단기 달러자금을 고정금리로 무제한 공급하는 등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도 유사한 조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보연 김순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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