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인출·주가폭락 등 마비 상태
아이슬란드 헝가리 이어 세번째
아이슬란드 헝가리 이어 세번째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우크라이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신흥시장 국가들의 ‘연쇄부도’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아이슬란드와 헝가리에 이어 우크라이나가 ‘제3의 희생자’가 됐다.
국제통화기금은 15일 국제통화기금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관리들과 만나 경제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의 구제금융 신청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국제통화기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이날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니아 정부는 이달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력수출품인 철강 가격이 폭락하면서, 한달 동안 13억달러의 예금 인출사태가 빚어지고 자국통화인 흐리브냐화 가치가 폭락하자 교통비 동결과 천연가스 가격 인하, 중공업 회사의 전기비 상한 설정 등 각종 긴급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외화 유출이 계속되고 주가가 연초대비 70%나 폭락하면서 금융시장이 마비되자 마침내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집권 연정 붕괴과 그루지야 사태 이후 러시아와 불안한 관계 등도 악재가 됐다.
<에이피(AP)> 통신은 불안에 떠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은행으로 몰려가 예금을 인출하고 있으며, 이미 국유화된 프로민베스트와 나드라 등 은행 두곳은 예금 인출 제한 조처를 취했다고 전했다.
아이슬란드는 지난주말 비공식적으로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헝가리도 자국 화폐가치가 20% 이상 급락하자 국제통화기금과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한 상태다. 박민희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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