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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중국 ‘경기 부양에 환율동원’ 첫 공식언급

등록 2008-12-04 20:17

국무원 “외환관리 개선해 무역 발전”
사실상 위안화 평가절하 수순 분석
중국 국무원은 금리와 지급준비율, 환율을 종합적으로 운용해 경제의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4일 전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수단으로 환율을 언급한 것은 향후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원은 3일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확장적 통화정책 실시, 금리와 지급준비율·환율의 종합적 운용, 은행에 충분한 유동성 공급, 정책성 대출 1천억위안(20조원) 추가 등을 핵심으로 하는 9개 항의 금융 촉진과 경제 발전을 위한 조처를 확정했다.

국무원은 특히 환율과 관련해, 외환 관리를 개선해 무역 투자의 편리성을 높이고 무역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루정웨이 싱예은행 자금운영중심 수석 경제학자는 “정책 결정자들이 금융과 경제 발전을 위해 환율을 동원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가치는 최근 급격히 평가절하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사흘 연속 장중에 중간가격 기준 0.5%인 제한폭까지 올라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때문에 인민은행이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선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늘고 있다.

국무원의 이번 조처로 금리도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은 최근 금리를 1.08%포인트 내리고, 지급준비율도 1%포인트의 인하한 바 있다. 당시 금리 인하폭은 앞선 3차례의 금리 인하폭과 맞먹는 규모였다. 하지밍 중국국제금융공사 수석 경제학자는 내년에 금리가 추가로 1.08%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무원은 또 이번 조처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 부동산과 주식 시장 안정화, 농촌의 소비 진작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마젠탕 국가통계국장은 앞서 한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당은 주민 소득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소비의 병목현상을 제거해 자동차, 부동산, 주식시장 침체를 해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무원의 이번 조처는 중국과 미국의 전략경제대화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이번 전략대화에선 최근의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과 관련해 두 나라의 공방이 예상된다. 미국은 중국이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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