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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오바마 날개 단 날 ‘미 증시 추락’

등록 2009-01-21 19:31

두달만에 다우 8천선 무너져…금융주 폭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미국의 건국을 약속하며 워싱턴에서 화려하게 취임식을 연 20일(현지시각) 뉴욕에선 금융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폭락했다. 금융시장을 엄습하는 ‘제2의 금융위기’ 가능성은 오바마의 최우선 과제가 금융위기 재발 방지란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32.13(4%) 하락한 7949.09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1월21일 이후 다시 8천 선 아래로 떨어졌다. 에스앤피 파이낸셜지수가 하룻동안 16.7% 하락하는 등 금융주 폭락이 증시 급락의 원인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9% 하락했고, 제이피모건체이스 21%, 씨티그룹 20%, 웰스파고가 24% 하락하는 등 미국 최대 은행들의 ‘검은 화요일’이었다. 거대 자산운용사인 뱅크오브뉴욕멜론과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지난 4분기 순익이 각각 95%, 71%씩 줄었다는 발표는 금융 불안을 부채질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 투자분석가의 말을 빌려 “정부가 아무리 많은 돈을 쏟아붓더라도 어떤 은행도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먼저 매도를 하고 나서 나중에 환경이 어떤지 묻는 투매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추가 지원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그로 인한 손실도 우려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추가될 공적자금 투입으로 배당에 대한 엄격한 제한 등 기존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독일·프랑스·덴마크 등 유럽 여러 나라들이 2차 구제금융을 실시했거나 예정한 가운데, 전세계 금융권의 부실이 예상보다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0일 두바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미국 금융기관들의 손실이 3조6천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이는 자기자본이 1조4천억달러인 미국 은행권이 실제 지급불능에 빠질 수도 있는 시스템적 위기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등 시장분석기관들은 미국 금융권의 손실이 최대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그동안 추정해 왔다.

<블룸버그 뉴스>는 “만약 오바마가 은행들이 대출을 재개하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미국 경제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후퇴에서 회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게 된다”고 보도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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