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인들이 수도 키예프의 은행 주변에 모여 있다. 분석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우크라이나에서 올해 많은 대출자들이 모기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은행들이 파산할 것이고 금융시스템이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키예프/AP 연합
[전세계 ‘디플레 공포’]
아르메니아 IMF 자금지원 받을듯
아르메니아 IMF 자금지원 받을듯
아르메니아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5억4천만달러(약 8375억원)의 자금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금융위기의 파고가 선진국과 신흥국에 이어 빈국까지 덮치고 있는 것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3일(현지시각) “이번주 후반께 열릴 이사회에서 아르메니아에 대해 5억4천만달러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사회가 승인하면 2억3900만달러가 먼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뉴스>는 아르메니아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라트비아에 이어 국제통화기금에 지원을 요청한 네번째 옛소련 국가라고 전했다. 루마니아도 현재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 관계자를 접촉하는 등 비슷한 처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마켓워치>는 “아르메니아 중앙은행이 외부 충격으로부터 자국 경제를 보호하고, 외환보유고를 지키기 위한 조처로 변동환율제를 도입하기로 한 직후, 국제통화기금이 자금지원 승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달러 대비 드람화(아르메니아 통화)가 360~380까지 상승해, 드람화가 25% 평가절하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인구 300만명의 소국 아르메니아가 최근 몇년 동안 13%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빈곤층을 줄여왔지만, 세계적 금융위기에서 비롯한 높은 실업률과 성장률 추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 아르메니아 국내총생산(GDP)의 20%가량인 350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은 같은 날 “가난한 나라들이 경제위기의 여파로 올해 최소 250억달러에서 최대 1400억달러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며 선진국의 지원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날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를 덮친 데 이어, 금융위기의 세번째 파고가 지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상처받기 쉬운 나라들을 덮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통화기금은 71개 저소득 국가 가운데, 22개국에 대한 자금지원(250억달러)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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