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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경기 반전 극대화? 극단적 불안 반영?

등록 2009-03-19 19:44수정 2009-03-19 23:15

미 연준 국채매입 의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18일(현지시각) 발표한 장기국채 매입 조처는 최근 나온 일부 긍정적 경제지표들과 때를 같이한다. 경기 반전 시도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밑바닥에 깔린 불안감까지 고려한다면, 날개 없이 추락하는 경제 상황의 반전을 마냥 낙관하기도 어렵다.

미국 금융권에서는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수익성에 대한 신뢰감이 되살아난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다섯 달 만에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골드만삭스는 사상 최초의 손실을 기록하며 주가가 최저 52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지난주에는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제이피모건체이스 등이 1~2월 흑자를 기록했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금융위기의 진앙인 주택시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미국 상무부는 17일 지난달 착공한 신규주택이 58만3000채로, 한 달 전보다 22.2% 늘어났다고 밝혔다. 1990년 1월 이후 최대의 상승폭이자,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나타난 상승세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선 지난 1월 주택거래량이 1년 전보다 50% 늘었다.

디플레이션 우려도 줄었다. 18일 미국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4%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월의 0.3%나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높았다.

이렇듯 금융위기가 시작된 주택시장과 이를 파급시킨 금융권·소비시장 상황이 일부 개선됐다는 지표가 이어지자, 미국 정부와 연준은 장기 국채 매입이라는 극단적 수단까지 동원하며 ‘바람’의 방향을 완전히 돌려놓으려 한다. 하지만 이 결정의 이면엔 경기에 대한 막막한 불안 심리도 짙게 깔려 있다. 연준이 이날 낸 성명은 “경제가 계속해서 위축하고 있다”로 시작한다. 앞머리에는 실업, 증시·주택시장의 하락, 교역 감소 등을 언급해 위기감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성명에 있었던 “올해 말 점진적인 경제 회복이 시작될 것”이란 언급은 사라졌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풀 전 총재는 <블룸버그 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발표를 보면) 연준은 아직 바닥이 한참 멀었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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