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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잇단 흑자반전…월가에 봄바람 솔솔?

등록 2009-04-14 20:09수정 2009-04-14 23:23

골드만삭스 주가 추이
골드만삭스 주가 추이
골드만 1분기 18억달러 순익 “구제금융 조기상환”
시티그룹·BOA 등도 이익…“아직 터널” 신중론도
세계 금융위기의 기폭제였던 미국 거대 은행들이 빠르게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선두엔 골드만삭스가 섰다. 지난해까지 미국 1위의 투자은행이었던 골드만삭스는 1분기(1~3월) 18억1천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21억달러 적자에서 극적 반전에 성공했다. 2008년 1분기에 견줘서도 순이익은 20% 증가했다.

다른 대형 은행들도 위기 탈출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 22일 1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 웰스파고는 9일 1분기 순이익이 3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제이피모건 등도 지난 1~2월 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금융주에서 날아들고 있는 희소식은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최근 한달 20% 넘게 상승하는 데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실적이 개선되자 은행들은 연방정부한테서 받은 구제금융을 조기 상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부로부터 100억달러를 빌린 골드만삭스는 신주 발행을 통해 50억달러를 우선 갚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골드만삭스가 예상치를 넘어선 1분기 실적과 구제금융 조기 상환 계획을 드러내면서,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는 첫번째 주요 은행이 되겠다는 결심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올드내셔널방코 등 지난해 정부 지원을 받은 5개 은행은 이미 3월31일~4월8일 사이 구제금융을 모두 상환했다.

은행들은 초기 ‘생사의 심판대’로 불렸던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평가) 관문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개 대형 은행들에 대한 평가 결과는 30일에 나올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경제가 회복하기 위해선 금융 부문의 회복과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있어 왔다. 이런 면에서 최근 금융주들의 ‘선방’은 경제 회복을 앞당길 청신호로도 풀이된다.

은행들의 바닥 탈출의 일등공신은 다름아닌 정부다. 미국 정부는 7천억달러의 혈세를 투입해 은행들을 지원했다.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0)로 낮추면서, 금융권의 자금조달 비용을 줄여줬다. 무엇보다 이달 초에 미국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가 회계기준을 완화하기로 한 조처는 결정적이었다. 이를 통해서만 금융사들의 이익이 20%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약 18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보험사 에이아이지(AIG)가 골드만삭스 등 25개 은행 등에 500억달러를 보상해준 것도 금융사들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바닥을 쳤다고 해서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고 단정하긴 아직 이르다. <에이피>(AP) 통신은 “은행 산업이 신용위기와 경기후퇴로 초래된 커다란 손실로부터 마침내 회복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직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지난 4분기 경제성장률은 -6.2%를 기록했고, 지난 3월 실업률은 8.5%를 보였다. 실물 경제의 지속적인 침체는 가계 대출, 모기지 등에서 은행권의 부실 확대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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