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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45명 쾨니그세그, 사브 인수
직원이 45명뿐인 소규모 슈퍼카 업체가 사브를 인수했다. 파산보호 중인 제너럴모터스(GM)가 사브 브랜드를 스웨덴 슈퍼카 업체 쾨니그세그에 매각하기로 한다는 잠정합의서에 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3분기까지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쾨니그세그는 유럽투자은행(EIB)에서 6억 달러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쾨니그세그는 크리스티안 폰 쾨니그세그가 1994년 22살 때 설립한 슈퍼카 전문 업체다. 직원은 45명에 불과하고 차는 지난해 18대를 팔았을 뿐이다. 대당 100만~230만달러 짜리 슈퍼카를 주문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며, 고객 대부분이 중동의 갑부들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쾨니그세그가 생산하는 시시엑스(CCX)는 시속 395㎞까지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경영자인 쾨니그세그는 업계에서 사업가라기보다는 최고 품질 슈퍼카를 만드는 데 열광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사브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9만3295대를 팔았으며 직원이 3400명에 이르는 대기업이다. <로이터>는 쾨니그세그와 사브의 결합이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라고 묘사하며 “전문가들은 이 거래에 대해 회의적이다. 쾨니그세그 최고경영자는 사브처럼 큰 기업을 경영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브의 경영상태도 최근 아주 좋지 않다. 모기업인 지엠처럼 사브는 현재 파산보호 상태다. 사브의 지난해 판매량은 2007년에 비해서 25% 감소했다. 올해 5월에는 지난해에 비해 64% 감소했으며, 지엠이 매각한 또다른 브랜드인 허머보다도 판매량이 적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쾨니그세그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이번 거래가 큰 도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잠재성이 있다고 본다. 내 모험 정신이 사브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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