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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월가 실적좋아지자…고개드는 ‘고액연봉’

등록 2009-07-26 20:51

씨티그룹 ‘피브로’ 책임자 연봉 1억달러 요구
JP모건, 보너스 깎고 기본급 인상추진 ‘논란’
세계 금융위기로 한동안 고개를 숙였던 월가의 고액연봉 관행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씨티그룹 에너지트레이딩 부문인 ‘피브로’의 책임자 앤드류 홀이 올해 보수로 1억달러를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자신이 소유한 1000년 가까이 된 독일 고성에 미술품을 전시하는 취미를 가진 홀은 계약대로 돈을 주지 앉으면, 씨티그룹을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홀이 이끄는 피브로는 2006년 4억8700만달러, 2007년 6억8600만달러의 수익을 씨티그룹에 안겼다.

홀은 국제유가 상승을 예측한 투자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도 피브로는 씨티그룹이 상품시장에서 거둔 수익 6억6700만달러 가운데 상당액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은 25일 “인재를 유지하는 것이 씨티와 주주들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고액 보수 지급 허용을 희망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이 홀이 요구한대로 보수를 지급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지분 34%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씨티그룹처럼 거액의 구제금융(450억달러)을 받은 회사의 경영진 보수를 감독하는 일명 ‘페이 짜르’를 임명해 놓았기 때문이다.

제이피(JP)모건은 투자은행(IB) 부문 직원 1만2000명의 보너스를 줄이는 대신 기본급을 올리는 ‘변칙’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보수의 25~50%에 이르는 보너스를 삭감하는 대신, 기본급을 그만큼 올리는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 전했다. 월가의 거액 보너스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미국인들의 비판여론을 피하면서 더 많은 돈을 받으려는 편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제이피모건 내부에서도 “경기에 민감한 사업에서 고정 보수를 늘리는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최근 실적이 좋아지자 아예 170억달러를 직원 연봉 인상용으로 책정했다. 제이피모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세 회사는 미국 정부에서 받은 구제금융을 모두 반환해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하기 어렵다. 이들은 최근 미국 정부의 월가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도 앞장서 반발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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