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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헤지펀드 대부’ 소로스 이번엔 클린에너지 투자

등록 2009-10-11 19:59

조지 소로스(79)
조지 소로스(79)
환경 정책 기구 설립에 10억달러
철학의 외피를 쓴 금융 투기꾼의 모습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24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조지 소로스(79·사진)는 10일 청정에너지 기술 분야와 환경 이슈에 대한 정책적 조언 기구 설립에 10억달러를 투자 및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투자는 수익을 내야 하지만, 동시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뉴스>가 보도했다. 지구촌이 맞닥뜨린 문제의 해결에 동참하겠다는 ‘선량한 지구시민’의 모습이다.

그는 이날 스웨덴의 공영 라디오방송에 출연해서는 금융자본의 이익에 치중한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라트비아에 긴축정책을 주문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채권국들이 통상 채무국에 강요하는 긴축정책은 사회보장 예산 등의 삭감으로 채무국의 고통을 가중시켜왔다.

하지만 1992년 환투기로 영국 중앙은행을 굴복시킨 소로스의 이번 행보 또한 투자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세계 29번째 부호인 그는 지난 7월 런던정경대 세미나에 참석해 지구온난화 방지책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할당 및 배출권 거래제도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한 시스템은 승부를 겨룰 수 있다. 거기엔 금융적 기회가 있기 때문에, 나와 같은 금융형 인간은 그런 방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트비아에 대한 발언을 의심하는 눈빛에는 “발트 3국에 대한 환투자는 없다”고 해명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헝가리 태생의 소로스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로 유명한 세계적 철학자 칼 포퍼의 제자를 자칭한다. 전 세계 공중 보건과 교육, 언론자유를 연구하는 ‘열린사회 연구소’는 포퍼의 책에서 이름을 따왔을 정도다. 많은 박애주의적 활동을 펴고 있지만, 동시에 환투기꾼 오명이 따라다니고 내부 거래 혐의로 프랑스에서 230만달러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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