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경제

‘메이드 인 차이나’ 수출시장 1위 부상

등록 2009-10-14 19:04수정 2009-10-14 22:52

경제위기 속 각국 수출 비교
경제위기 속 각국 수출 비교
세계경제 침체 ‘저가’ 수출 선전
미·유럽 등 잇따라 ‘반덤핑 조사’
경제위기로 침체된 세계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가 홀로 선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은 세계 수출량 1위를 기록하면서 오랫동안 독일이 고수해온 연간 수출 1위국 자리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제 사정이 악화된 전세계 소비자들이 저가 제품을 원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강한 중국이 전세계 수출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굳히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3일(현지시각) ‘세계무역정보서비스’ 통계를 인용해 전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수출은 5210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 줄었지만, 독일(-34%)이나 일본(-37%) 등에 견줘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수출품 가운데 저가 생필품 비중이 높은 중국은 기계류나 고가제품이 중심인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적인 무역 흑자와 해외 투자 유입으로 중국의 9월 말 외환보유액은 또다시 사상 최고를 경신하면서 2조273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중국 인민은행이 14일 밝혔다.

불황과 실업의 늪에 빠져 있는 미국 시장에서도 중국은 캐나다를 뛰어넘어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7월 미국내 수입품의 17%가 캐나다산, 15%가 중국산이었지만, 올 들어 같은 기간 중국산은 19%로 늘고, 캐나다산은 14.5%로 줄었다. 미국 전자제품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은 1년 전 10%에서 20%로 올랐다.

중국 공장주들은 미국 바이어들이 수출 단가를 후려치고 있다고 말한다. 청바지를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는 창룬의류의 랴오위안 사장은 “바이어들은 점점 더 심하게 값을 깎고 있다. 특히 미국 바이어들이 심하다. 청바지 한벌의 적정 가격은 7달러인데 2.85달러를 요구한다”고 말한다. 중국은 이런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저임금 농민공 노동력이 많은데다 중국 정부도 수출이 급격하게 가라앉지 않도록 위안화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동시에 수출보조금과 저금리 대출로 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차이나 프라이스’라 이르는 중국 수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국가는 거의 없다.

전세계 무역의 파이는 줄어드는데 중국이 가져가는 비중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벌이며 통상 마찰이 심화되는 것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상대국의 위기감을 반영한다. 지난 1년 동안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거의 15% 상승해 유럽 국가들의 불만이 크다. 미국은 미국 국채의 최대 구매자인 중국을 자극할까 위안화 절상 요구 목소리는 높이지 않고 있지만, 최근 중국산 타이어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잇따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나서고 있다. 중국 <경제참고보>는 지난 12일 최근 서방의 중국에 대한 반덤핑 공세는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시키라는 간접적 압력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