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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 증시 10000 회복 “금융장세” 거품론도

등록 2009-10-15 21:20수정 2009-10-15 21:21

7개월새 53% 급등…실업률 9.8% 경기회복 ‘발목’
1년 만에 뉴욕 증시가 1만선을 회복했다. 시장은 금융위기의 해소로 받아들이면서도, 실물경제의 회복에 바탕하기 보다는 ‘금융장세에 의존한 거품’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1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기업 실적호전 등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144.80(1.47%) 급등한 10015.86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6일 무너졌던 1만선을 1년 만에 다시 넘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근접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지난 3월9일 12년만의 최저치인 연중 최저점(6547.05)을 기준으로 최근까지 53%나 급등했다.

다우지수 1만은 상징성이 큰 것으로, 금융위기가 1년만에 회복됐다는 신호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진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제프리스앤컴퍼니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아더 호간은 <에이피>(AP) 통신을 통해 다우지수 1만 회복을 “베어 마켓(하락장)이 끝났다는 발표”라고 표현했다. 심리적 저지선을 넘어섬에 따라 ‘투자자들의 귀환’이 이어질 것이기에,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낙관론이다. 미국 증권정보 사이트인 ‘에이디브이에프엔’(ADVFN)의 클렘 체임버스 최고경영자도 “증시가 현 수준에서 당분간 등락하다 연말에는 결국 상승해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다우지수가 1만1000~1만1500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추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추이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10년 전(1999년) 다우 지수가 처음으로 1만선을 돌파했을 당시의 흥분과는 많이 다르다. 9월 실업률이 9.8%로 2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고, 무엇보다 3월 이후 불과 7개월만에 증시가 50% 이상 급등한 건 큰 부담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5일 ‘다우지수 1만은 투자자들에게는 주의신호’라는 제목으로 “지수가 1만을 넘었다고 경제가 다 해결된 게 아니다”며 “기업 수익성 향상도 대부분 비용절감에 의한 것이기에 장기간의 성장세로 이끌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비용절감에 의한 기업실적 향상은 당장은 개별 기업의 주가상승으로 나타나지만, 고용악화와 소비침체로 이어져 경기회복의 동력을 갉아먹고, ‘더블딥’(이중침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시엔엔(CNN) 머니닷컴>도 향후 전망을 낙관하지 않았다. 웰스파고의 존 실비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문제는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이 경기회복을 함께 누리느냐이다”라고 말했고, 아르거스 리서치의 리치 야마론은 “1만으로의 회귀에 ‘거품’이 느껴진다”며 “우리는 아직 (위기의) ‘숲’을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마켓워치>는 “다우지수가 1만선을 찍음에 따라 투자자들이 즐거워해야겠지만 전반적으론 그렇지 않다”며 “증시가 상당기간 하락할 수 있다는 강한 ‘걱정의 벽’이 있다”고 전했다. 공황에 버금가는 큰 충격을 받은 탓에, 월가는 1년 전의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비친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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