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선정 세계 억만장자
포브스 “중국부호 2배 늘어”
페이스북, 6명이나 배출
페이스북, 6명이나 배출
대표적 신흥개발국을 일컫는 이른바 브릭(BRIC) 4개국인 중국·러시아·인도·브라질에서 억만장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9일 발표한 10억달러(약 1조1225억원) 이상 전세계 갑부 1210명의 명단을 보면, 중국이 지난해 69명에서 115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러시아, 인도, 브라질도 각각 101명, 55명, 3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 억만장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중국과 러시아가 처음이다. 새로 진입한 억만장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14명도 이들 4개국 출신으로 나타났다.
신흥개발국들은 높은 경제성장으로 산업 전반에서 많은 억만장자들을 배출했으며, 특히 러시아는 석유와 철강 가격 상승이 많은 영향을 미쳤고, 브라질의 경우엔 재산공개법 강화와 브라질 레알화 강세에 힘입었다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올해 집계에선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로는 억만장자 수가 234명에서 332명으로 늘어, 처음으로 유럽 지역을 눌렀다. <포브스>는 유럽 갑부들의 재산이 지난해보다 불어난 것도 아시아의 원자재와 명품 수요가 높아진 데 크게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403명에서 413명으로 약간 늘어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부자나라 자리는 유지했지만, 세계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이 사는 도시는 모스크바(79명)가 뉴욕(58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0년 전 전세계 억만장자의 절반이 미국인이었으나, 올해엔 34%로 줄었다.
통신재벌인 카를로스 슬림 엘루(71) 멕시코 텔멕스 회장은 지난 한해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205억달러)을 벌어들여 740억달러로 2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10대 갑부의 면면은 순위 변동만 있을 뿐 1명을 제외하고 변함이 없지만, 세계 명품시장을 주도하는 프랑스 루이뷔통의 베르나르 아르노(62) 회장이 전년도 7위에서 4위로 올라선 것이 두드러진다.
최연소 억만장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27)가 차지했다. 27억달러 자산가인 그는 1984년 5월22일 태어났다. 또 그보다 8일 먼저 태어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135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52위를 기록했다. 2004년 2월에 출범한 페이스북에선 6명의 억만장자를 배출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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