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내년초 재발 가능성 있고
양적완화 출구전략땐 신흥국 타격
유럽 밀어내고 제1의 위험국가로
EU·일본 내년 1%대 저성장 예상
중, 내년 8.5% 회복뒤 둔화될 것
양적완화 출구전략땐 신흥국 타격
유럽 밀어내고 제1의 위험국가로
EU·일본 내년 1%대 저성장 예상
중, 내년 8.5% 회복뒤 둔화될 것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의 재정위기와 금융완화로부터 출구전략의 불투명성이 세계경제에 당면한 위협이라고 19일 지적했다. 이는 세계경제에 대한 위협의 우선순위에서 미국이 유럽을 밀어내고 위로 올라섰다는 뜻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이날 발표한 정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는 앞으로 2년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 더 많은 위험요소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미국의 재정위기가 ‘최대의 위험요소이자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총장은 “재정 문제를 둘러싼 미국 정부와 의회의 벼랑 끝 대치는 또다른 홍역을 치르게 할 위험요소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은 불안정성을 가져올 새로운 위험요소”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여야 갈등으로 정부부채 상한선을 올리지 못해 지난달 연방정부가 17년 만에 일시 폐쇄된 바 있다. 지난달 16일 여야 타협으로 연방정부 일시 폐쇄가 풀렸지만, 합의안은 내년 1월15일까지 정부 차입 기능을 유지하고 2월7일까지 견딜 수 있게 부채 한도를 한시적으로 증액하는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내년 초에 또 한번 대치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준은 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전략을 올해 안에 축소할 뜻을 내비쳤다가, 경기회복세가 미약하다는 이유로 뒤로 미루고 있다. 재닛 옐런 차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지명자도 최근 경기회복을 위해 현행 저금리 기조와 제3차 양적완화 조처를 당분간은 유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는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는 1.7% 성장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성장률이 2.9%, 2015년에는 3.4%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국이 내년에 출구전략에 나서고, 2015년에는 정책금리를 통화완화 기조에서 중립적인 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 출구전략에 들어가면, 금융완화의 혜택을 입은 신흥국 경제들은 자본유출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게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유로권 경제에서는 은행의 취약성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이 -0.4%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내년 성장률도 1%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유로권의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위험이 더 심해지기 전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정책수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유럽중앙은행의 고위 관계자들은 즉각 “모든 조처를 취할 수 있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비토르 콘스탄시우 유럽중앙은행 부총재는 “아직 기술적 준비는 없지만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은 7일 정책금리를 전격적으로 0.25%포인트 인하해, 제로금리에 가까운 연 0.25%로 내린 바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일본의 성장률도 올해 1.8%에서 2014년 1.5%, 2015년 1.0%로 낮아지리라고 내다봤다. 일본은 아베 신조 정부 들어 과감한 금융완화로 성장률을 끌어올렸으나, 내년과 2015년 두차례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7.7%에서 내년에 8.5%로 높아졌다가, 2015년에는 다시 7.5%로 둔화하리라고 내다봤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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