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디 셰: 중국 경제 전문가
‘마켓워치’서 연착륙 전망 수정
부동산 거품시 중산층도 타격
‘마켓워치’서 연착륙 전망 수정
부동산 거품시 중산층도 타격
‘중국의 부동산 거품은 금융 역사상 최대의 거품’이라고 지적해온 중국 경제 전문가 엔디 시에가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한국 전체 수출액의 25%를 소화한 중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면 한국에는 매우 큰 타격이 된다.
시에는 20일 미국 금융전문매체인 <마켓워치>에 쓴 ‘중국이 경착륙할 것 같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나는 오랫동안 중국이 연착륙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거품을 해결하기에 충분한 개혁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분석가를 지낸 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한 일로 유명하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는 미국의 금융완화 정책은 이자율이 높은 중국 같은 나라로 돈이 흘러들게 해, 그림자 금융(은행과 같은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의 금융거래)과 대도시의 땅부자를 늘렸다며, 성장이 투기에 의존하게 돼 안정 성장이란 말은 이제 투기꾼을 떠받드는 것과 동의어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대출이 올 들어 10월까지 140조위안 늘었고 그 가운데 거의 절반이 그림자 금융을 통한 것”이라며 “성장을 강조하는 중국과 고용 회복을 강조하는 미국이 서로 북돋워 2007년 이전보다 더욱 거대한 거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기꾼들이 자산을 팔아 현금을 회수하게 되면 경착륙으로 이어질 혼돈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에는 특히 중국 경제에는 과잉투자와 인플레이션 대응 문제, 자산거품과 그림자 금융, 사회와 환경 측면의 도전이 모두 얽혀 있어 시진핑 국가주석이 기대하는 개혁이 이뤄지리라고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정부의 구실을 개혁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사이 거품은 심화하고 재원은 바닥나 결국 경착륙할 가능성이 꽤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거품이 주로 주식시장에서 형성돼 거품 붕괴의 충격이 투기세력에 제한적으로 가해지지만, 중국은 부동산 거품이 중산층에 영향을 끼쳐 거품 붕괴의 충격이 미국보다 훨씬 폭넓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1998년 외환위기 뒤 한국의 경우를 예로 들며 “일반적으로 연착륙은 좋고 경착륙은 나쁘다는 인식이 있지만, 경착륙이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압박해 구조개혁의 진행을 빠르게 한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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