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세계경제
중국 외환 당국이 미국 국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외환 보유액의 구성을 다변화하고 기업의 국외투자 규제를 개혁하겠다고 밝혀, 국제 금융과 원자재 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경제지들이 5일 보도했다.
후 샤오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국장은 웹사이트를 통해 “외환보유액의 운영과 관리를 개선하고 보유액의 효율적인 사용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낼 것”이라며 “(그 목적은) 보유액의 통화 구조 및 자산 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그린은 “이번 중국 외환 당국의 발언은 미 달러에 심각한 부정적인 요인으로 생각된다”며 “외환관리국이 공식적으로 이런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모호하기는 하지만 달러 중심의 외환 보유액을 다른 통화로 다변화하고, 원유 또는 다른 원자재를 위한 전략적 원자재 기금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운용 다변화 발언으로 달러와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금값은 급등했으나, 이번에는 별 변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7690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미국 국채에 투자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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