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홍보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고객이 중국 베이징의 애플스토어에 앉아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다.
바이트댄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린 틱톡 규제 행정명령에 위헌적인 요소가 있다며 이르면 11일 미국 정부를 제소할 방침이라고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엔피아르>(NPR)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관계자의 말을 따 8일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노출될 경우 국가 안보가 위험에 처한다는 이유로 틱톡과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의 사용을 금지하며, 이들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텐센트가 미국 기업 및 개인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에 대한 대응 조처다. 행정명령 서명에 따라, 이들 기업은 45일 내로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해야 하는데, 회사 쪽은 이 행정명령이 회사에 대응 기회를 주지 않아 위헌이고, 미국 정부가 내세운 국가 안보 위험이란 명분도 “순전히 추측과 짐작에 근거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보통신(IT) 기업인 트위터도 틱톡 미국 내 사업을 자사와 합병하기 위해서 바이트댄스와 예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8일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일 틱톡의 해외 사업 인수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트위터까지 인수전에 가세한 것이다.
다만 신문은 트위터의 합병 구상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틱톡의 미국 내 사업 가치만 해도 수백억달러에 이르는데, 트위터의 시가총액이 290억달러(약 34조4천억원) 정도라서 합병할 자금 충당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트위터가 마이크로소프트(시가총액 1조6천억달러)에 비해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아,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는 쉬워 보인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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