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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평가의 대부 “자산시장, 서부 개척시대 같은 거품 일어”

등록 2021-05-24 14:04수정 2021-05-25 02:02

노벨상 수상 예일대 실러 교수
“주택가격 이렇게 높은 적 없어
3~5년 뒤 지금보다 낮아질 것”
“암호화폐 가치 모호” 경고도
자산가격 산정의 대부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자산 시장에 ‘서부 개척 시대’와 같은 거품이 일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러 교수는 23일 미국 <시엔비시>(CNBC)와 한 회견에서 주택, 주식, 가상화폐 등에서 투자자 사이에 “와일드 웨스트”(거친 서부) 사고방식이 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최근의 주택 붐에 대해 “실질가격에서, 주택가격이 이렇게 높은 적이 없었다”며 “100년 이상에 걸친 나의 데이터를 보면, 그런 점이 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실러 교수는 “이 모든 것이 중앙은행 정책으로 설명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벌어지는 시장의 사회학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이 ‘가치’가 아니라 시장의 ‘심리’에 의해 좌우된다는 의미다. 노벨상 수상자인 실러 교수가 고안한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주택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실러 교수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주택가격 상승은 주택 착공을 추동했는데 현재 그런 패턴이 다시 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주택가격 행보는 2003년을 연상시킨다고 상기시켰다. 2003년은 주택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2005년의 2년 전이다. 실러 교수는 주택가격 하락은 단계적으로 일어났고, 궁극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 즈음에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많은 상승 동력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아마 1년을 기다린다고 주택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3년이나 5년이 지나면, 주택가격은 지금보다 실질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상상할 수 있고, 그것은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택 소유자의 관점이 아니라, 향후 주택 구매자의 관점에서 좋은 일”이며 “더 많은 주택이 있을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주가와 관련해서는 증시의 장대한 반등에서 집단 심리가 큰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0년 3월 저점보다 에스앤피(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90%, 나스닥 지수는 100%가 상승했음을 지적하며,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매우 고평가됐다고 봤다.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궁극적으로는 장기적인 자산가격 하락을 촉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러 교수는 특히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에 경고를 보냈다. 그는 “아주 심리적인 시장이고, 인상적인 기술”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가치의 궁극적인 근원은 아주 애매모호해서 실제보다는 우리의 담론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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