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한 현금 인출기가 돈을 두 배로 내주면서 한 밤 중인데도 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지난 21일 밤 뉴질랜드 남섬의 유명 관광지인 퀸즈타운에 있는 키위 은행 현금 인출기가 돈을 두 배로 내주면서 현금 카드를 들고 돈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한 번에 15명에서 20명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수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거리를 지나던 택시 운전사가 한 밤 중인데도 현금 인출기 앞에 사람들이 20여명이나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를 해와 사건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운전사는 "한 밤 중인데도 15명에서 20명씩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서 돈을 인출하는 광경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야말로 배낭 여행객들이 관광지를 찾았다 대박을 터뜨린 꼴이었다"고 말했다.
키위 은행의 브루스 톰슨 대변인은 "현금 인출기를 관리하는 하청업체 직원이 실수로 인출기 속 10달러 지폐 박스 속에 20달러 지폐를 넣고 20달러 박스 속에 10달러짜리를 넣어버린 게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은행 직원이 달려가 인출기를 폐쇄했을 때는 불행하게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한 밤 중의 행운을 나누어가진 뒤였다고 말했다.
그는 횡재를 했던 일부 고객들은 이튿날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돈을 은행으로 돌려온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밤 돈을 인출한 고객들 중에는 20달러 대신 10달러 받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에 신고해오면 그들에게는 부족한 액수를 전부 변상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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