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앤드리 애거시
두번째 꿈을 이룬 스타들
라스베이거스 대안학교 운영중인 ‘테니스 황제’ 앤드리 애거시
“아이들을 평가할 땐 외양이 어떤지 보단 무엇을 했는지를 봐야 한다.”
자신이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대안학교의 학생들에게 교복을 입도록 한 ‘교육자’ 앤드리 애거시(37·사진)의 말이다. 지난해 유에스오픈테니스대회를 끝으로 테니스 무대를 떠난 그가, 자신의 이름을 딴 앤드리 애거시 대학예비 아카데미(AACPA)라는 대안학교의 운영에 매진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학교는 자신의 에이전트인 페리 로저스와 함께 2001년에 세웠으며,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북쪽 빈민가에 있다. 사람들은 학교가 외진 곳에 있어 선생님과 학생들로부터 모두 외면받는 ‘실패 학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애거시와 로저스는 오히려 “어떤 학생이든, 어느 곳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는 철학을 내세워 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학교 설립·운영에 들어간 비용은 대부분 12년째 진행하고 있는 ‘애거시 재단 디너’를 통한 모금으로 채워졌다.
6년이 지난 지금 이 학교에는 유치원부터 10학년까지 600여명이 재학 중이며, 2009년엔 처음으로 고등학교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 학교 주변의 반지름 3.6㎞ 지역 안에서 추첨된 학생들은 대부분(94%) 흑인이며, 학비는 재단과 네바다주가 함께 전액 지원한다. ‘스포츠 스타’들이 은퇴 뒤 으레 하기 마련인 방송활동도 않고 있는 애거시는 이 학교와 학생들을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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