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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700년의 누명’ 벗는 성단기사단

등록 2007-10-14 20:32

바티칸 비밀문서보관소 공개
사면받고 해체…“이단 아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다빈치코드〉의 소재로도 알려진 중세 유럽의 성단기사단이 700여년만에 누명을 벗게 됐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바티칸 비밀 문서보관소는 오는 25일 14세기 성단기사단에 대한 종교재판 기록 등 새로운 사실을 담고 있는 단행본 〈프로세우스 콘트라 템플라리오스〉를 펴낸다.

성단기사단은 정식 명칭이 ‘그리스도와 솔로몬 성전의 가난한 기사들’로, 1차 십자군전쟁 이후 예루살렘으로 떠나는 성지 순례자를 보호하기 위해 1118년 결성됐다.

이후 군사력과 재력이 막강해졌지만, 기사단의 불어난 세력과 비밀스런 행동방식은 두려움을 주고, 부패하고 신성을 모독한다는 비난을 낳았다. 특히, 십자가에 침을 뱉고, 예수를 부인하며, 허리와 배꼽 등에 키스하는 입단식을 치른 것으로 소문이 났다. 결국 지도부가 우상을 섬기는 이교도로 몰려 화형당하고 1314년 해체됐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기사단은 입단식이 당시 이슬람 세력인 사라센의 포로가 됐을 때 당할 수 있는 모욕을 흉내낸 것이며, 키스는 절대적 복종을 뜻한다고 교황에게 설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교황 클레멘트 5세는 입단식이 신성모독적 행위만은 아니라며 사면을 해줬다. 하지만, 프랑스왕 필립 4세의 압박과 교회의 분열을 막기 위해 교황은 기사단을 해체하는 결정을 했다고 문서는 기록했다.

바티칸 비밀 문서보관소에서 문서를 찾아낸 바버라 프레일 교수는 “성단기사단이 이단이 아니라는 증거”라며 “지난 700년 동안 성단기사단이 저주받은 존재로 죽었다고 믿었지만 이 문서가 그들을 사면해 준다”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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