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의 사이버정책 부차관보 미크 어양(오른쪽)과 공군 사이버사령부 작전부장 케빈 케네디 소장이 23일 상원 군사위원회의 사이버안보 소위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중국이 사이버 공간에서 공세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과는 10년의 격차가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28일(현지시각) 발간하는 보고서 ‘사이버 역량과 국력:순평가’에서 15개 나라의 사이버 역량을 평가한 뒤 이렇게 밝혔다고 <데아페>(dap)가 보도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각국의 사이버 역량을 디지털 경제의 힘과 정보·안보 기능의 성숙도에서부터 사이버 역량이 군사 작전과 얼마나 통합되어 있는지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평가했다.
그 결과 미국은 사이버 역량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유일한 ‘일류’로 평가됐다. 중국은 러시아,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프랑스, 이스라엘 등과 함께 ‘이류’로 분류됐다. 북한은 그동안 여러 차례 해킹과 사이버 범죄 행위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주목됐으나, 실제 평가에서는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이란 등과 함께 가장 낮은 단계인 ‘삼류’로 분류됐다.
연구소의 그레그 오스틴은 그동안 언론이 중국의 디지털 발전의 긍정적 측면만 부각하는 바람에 중국의 사이버 역량이 과장됐다며 “모든 측면에서 중국의 사이버안보 기술 발전은 많은 다른 나라보다 열악한 처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보화 시대가 국제사회의 역학을 재편성하고 있어서 일본과 인도 같은 전통 강국이 사이버 역량에서 삼류로 뒤처진 반면 이스라엘과 오스트레일리아같이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들이 첨단 사이버 기술을 축적해 이류로 편입됐다고 덧붙였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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