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여객기가 2019년 9월27일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에 서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미국 항공업계가 속속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여객 점유율 미국 4위인 유나이티드항공은 29일(현지시각) 항공기 270대를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대는 보잉 737맥스10, 70대는 에어버스 SE A321로, 할인 전 가격으로 총 300억달러(약 34조원)를 넘는다.
이번 구매는 유나이티드 사상 최대 주문량이자, 2011년 아메리칸항공이 460대를 주문한 이래 미 항공업계에서 최대 물량이다. 유나이티드는 또한 2026년까지 현재 인력의 약 37%인 2만5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크게 줄어든 여행이 회복의 궤도에 올랐다는 데 항공업계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는 최신 신호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짚었다.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70억달러 손실을 봤으며, 정부 지원을 받아 직원들에 급여를 지급해왔다. 이 항공사는 지난해 1월 이후 매월 적자를 내다가 올해 7월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앞서 주문해둔 물량까지 합쳐 앞으로 몇년에 걸쳐 모두 500대의 새 항공기를 갖게 된다. 이 가운데 200대는 새롭게 추가되는 것이고, 300대는 기존 낡은 항공기를 대체한다. 수익성 높은 국제선이나 출장 여행 수요 회복세는 여전히 더디지만,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미 국내 여행 수요가 항공기 추가 구매에 자신감을 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유나이티드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여름부터 정상화에 대비해 이같은 항공기 구매 계획을 준비해 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 최고경영자는 “매주 모든 것을 지켜보면서 업무 여행과 국제선 여행이 궁극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점을 더 확신하게됐다”며 “그 중 일부는 (예전과) 다르겠지만 결국 100%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미 사우스웨스트항공도 보잉 737맥스 100대를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