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을 한 주민이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세계 최대 인공 항구에서 폭발을 동반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이나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7일 오후(현지시각) 두바이의 제벨 알리 항구에 정박 중인 컨테이너 선박에서 주황색 불길이 치솟았고 화재 중에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로 인한 충격으로 항구에서 25㎞ 떨어진 지역의 유리창이 흔들렸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두바이 주민들이 이날 밤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큰 불덩이가 심야의 하늘을 붉게 밝혔다.
두바이 정부는 소방대가 출동해 큰 불길을 일단 잡았다고 밝혔다. 사상자 발생 여부를 비롯한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항만 당국은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컨테이너선에 실린 인화성 물질의 폭발이 원인으로 보인다. 두바이 경찰청장은 사우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화재가 인화성 물질을 적재한 컨테이너선 중 하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바이 당국은 화재가 시작된 배에 대해 13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작은 선박이라고 밝혔다.
제벨 알리항은 두바이 북부에 있는 세계에서 9번째로 큰 항구로, 중동 최대 물류 항으로 꼽힌다. 두바이를 비롯한 아랍에미리트 전역에 생필품을 수입하는 공급로이기도 하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제벨 알리항을 인공위성에서 찍은 모습. 두바이/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