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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폭동으로 번진 남아공 시위, 현지 LG공장에도 불똥 튀었다

등록 2021-07-13 09:19수정 2021-07-13 09:26

주마 전 대통령 구금으로 촉발
더반에 있는 LG공장 약탈당해
12일 남아프리카공화공 요하네스버그에서 한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한 뒤 경찰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AFP 연합뉴스
12일 남아프리카공화공 요하네스버그에서 한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한 뒤 경찰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AFP 연합뉴스

제이컵 주마(79) 전 대통령의 구금으로 촉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위가 대규모 폭동으로 번지고 있다. 현지에 있는 엘지(LG)전자 공장이 시위대에 장악되는 등 한국 교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벌어진 시위는 지난 주말 경제 중심인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하우텡주로 확산했다. 애초 전 대통령 구금에 대한 지지자들의 항의로 시작된 시위는 현재 상가와 공장을 무차별 약탈하는 폭동 양상으로 바뀌었다. 콰줄루나탈주의 주도인 피터마리츠버그에선 대형 쇼핑몰의 지붕이 큰 화염에 휩싸이는 등 여러 상점이 습격을 받았고, 하우텡주 요하네스버그에서도 대형마트 등이 약탈당했다. 이 과정에서 이날까지 총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남아공 당국은 시위 대응을 위해 군부대를 배치했다. 남아공 국방군은 이날 성명을 내어 “(경찰 등) 사법 집행 기관을 보조하고 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하우텡주와 콰줄루나탈주에 병력을 배치하는 등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남아공 교민 사회도 피해를 보고 있다. 콰줄루나탈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더반의 산업단지에 있는 엘지공장은 이날 새벽 무장 폭도들에 장악당했다. 이들은 전자제품을 약탈하고, 공장에 불을 질러 공장 일부가 탔다. 엘지전자 쪽은 “더반 공장이 시위대에 장악당해 있는 상태라 내부 상황을 자세히 알 수는 없다”며 “공장이 완전히 전소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요하네스버그에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주마 전 대통령은 재직 기간인 2009~2018년 벌어진 부패 의혹 사건에 대해 진술하라는 법원의 명령에 불응하다가, 지난달 법정 모독죄로 15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실형 선고 뒤 경찰에 출석하라는 명령에도 불응했고, 이후 법원이 체포하겠다고 압박하자 지난 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수감됐다. 남아공에서 전직 대통령의 수감은 주마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후 그의 출신지인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지지자들이 시위를 시작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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