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 뉴멕시코의 우주공항에서 우주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축하행사에서 시리샤 반들라를 무등 태우고 있다. 뉴멕시코/AP 연합뉴스
억만장자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71) 버진그룹 회장의 첫 상업 우주관광이 성공한 가운데, 인도에서는 비행에 함께한 자국 출신 여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비비시>(BBC)가 전했다.
지난 11일 오전 브랜슨은 로켓여객기 ‘VSS 유니티’를 타고 고도 86㎞ 상공까지 올라가 1시간10분을 머물다 무사 귀환한 뒤 가진 축하 행사에서 한 여성을 무동을 태우며 기쁨을 나눴다. 브랜슨의 우주관광기업 버진 갤럭틱의 정부 담당 임원인 시리샤 반들라였다.
이날 비행에는 브랜슨과 함께 버진갤럭틱 간부 3명이 탑승했고, 우주선 운항은 조종사 2명이 맡았다. 반들라는 브랜슨과 함께 이날 정식 승객이 아닌 향후 우주관광에 대비한 우주비행 평가 요원 자격으로 탑승했다.
반들라는 지난 2일 트위터에 “나는 놀라운 비행의 일원이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그 애는 하늘에 매혹돼 있었다. 하늘과 우주를 바라보며 어떻게 하면 우주로 갈 수 있는지,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 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반들라의 우주여행에 인도인들도 들뜬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들라 이전에 우주 여행을 한 인도 여성은 지난 2003년 컬럼비아 우주왕복선의 지구 대기권 재진입 때 폭발 참사로 세상을 떠난 칼파나 차울라가 유일하다.
벤카이아 나이두 인도 부통령은 본인 트위터에 “그의 성취가 인도의 소녀들에게 국내외에서 더 많은 도전적인 일을 하도록 고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도 트위터에 “인도 여성들은 유리천장을 깨려 하지 않는데 그들은 말 그대로 지구의 모든 천장을 뚫고 우주로 날아갔다. 반들라, 계속 높이 날아라”고 적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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