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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외교회담 참가자 ‘급’ 놓고 미-중 기싸움

등록 2021-07-16 11:27수정 2021-07-16 11:48

“중, 러위청 아닌 서열 5위 셰펑 제안…미, 셔먼의 톈진 방문 중단”
알래스카 설전 뒤 신경전 이어져…전문가 “방중 일정 추가될 수도”
3월18일(현지시각)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 미국 쪽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맨 오른쪽)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오른쪽 둘째), 중국 쪽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맨 왼쪽)과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왼쪽 둘째)이 참석했다. 앵커리지/AP 연합뉴스
3월18일(현지시각)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 미국 쪽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맨 오른쪽)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오른쪽 둘째), 중국 쪽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맨 왼쪽)과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왼쪽 둘째)이 참석했다. 앵커리지/AP 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이달 말 중국 방문 추진 과정에서 회담 참가자의 급을 놓고 미국과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15일(현지시각) 나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셔먼 부장관이 중국 톈진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러위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려 했으나, 중국이 이를 거부하고 러위청 부부장보다 급이 낮은 외교부 서열 5위 미국 담당 셰펑 부부장을 제안했다고 4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셔먼 부장관의 톈진 방문 계획을 중단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런 보도는 미 국무부가 이날 셔먼 부장관이 18~25일 일본, 한국, 몽골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발표한 것과 맞물려 나왔다. 국무부는 국가별 방문 날짜는 적시하지 않은 채 셔먼 부장관이 지역 안보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후 위기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이 이번 아시아 방문에서 중국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의 기초작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국무부 보도자료에는 중국 방문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셔먼 부장관이 톈진에서 셰펑 부부장과 회동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는 셔먼 부장관 쪽이 중국의 셰펑 부부장 제안을 거부하고 방중 계획을 멈췄다고 전한 것이다. 양쪽이 언론을 통해 장외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중국은 애초 셔먼 부장관이 톈진을 방문하면 왕이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화상 대화도 열겠다고 제안했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이런 기 싸움은 미-중이 지난 3월 알래스카 고위급 협의에서 거친 설전을 벌인 뒤 나온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처음 열린 당시 협의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부장과 1시간 넘게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였다.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이 무산됐다고 보긴 이르다. 미 싱크탱크인 저먼마샬펀드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중국이 알래스카에서의 존중 부족에 대해 미국을 응징하려는 것일 수도 있고, 단순히 바이든 정부를 시험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며 결국 중국이 더 고위 인사를 제안해서 셔먼 부장관의 방중 일정이 추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 또한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방문이 이뤄지면 알래스카 이후 4개월 만의 미-중 고위급 협의다. 향후 두 나라 외교장관 회담을 거쳐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밑 작업이 될 수 있다.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그 무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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