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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워싱턴 23번째 방문 메르켈…바이든 “백악관 나만큼 잘 안다”

등록 2021-07-16 13:13수정 2021-07-16 13:49

9월 물러나는 메르켈, 바이든과 마지막 정상회담
“그리울 것” “가까운 친구”…트럼프 때와 대조
러-독 가스관이나 유럽발 미국 입국 금지 등 이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정상회담에서 당신을 만났던 게 그리울 겁니다. 정말 그럴 겁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우리는 파트너, 동맹일 뿐만 아니라 매우 가까운 친구입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15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독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서로에게 따뜻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가 오는 9월 16년 동안의 총리직을 내려놓을 예정이어서 이번 회담은 그에게 워싱턴에서의 ‘고별 정상회담’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직접 만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훼손된 미-유럽 동맹의 회복을 다짐한 지 한 달여 만에 백악관에서 다시 만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통상 문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비 문제 등을 놓고 충돌하며 불화를 겪었으나,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분위기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를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를 나만큼 잘 안다”고 추어올렸다. 메르켈 총리는 4명의 미국 대통령을 상대했으며, 워싱턴을 23차례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첫 동독 출신 총리”, “헬무트 콜 이후 두번째로 오래 일한 총리” 등의 수사를 내뿜었다. 두 정상은 독일 등 유럽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피해에 대해 위로를 주고받았다.

메르켈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친애하는 조”라고 여러 차례 부르며 “내가 미국과의 우정에 얼마나 큰 가치를 두는지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바이든 현 대통령과 상대할 때를 비교해달라’는 기자 질문에는 ‘어느 미국 대통령과도 대화·협력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대답하면서 “오늘 대화는 매우 다정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대응에 협력을 다짐하고, 민주적 원칙과 가치를 강조하는 ‘워싱턴 선언’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도 두 정상의 기존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이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를 높이고, 특히 가스관이 지나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가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이 프로젝트가 수반하는 것에 대한 양국의 평가가 서로 다르다”며 “가스관 관통국으로서의 우크라이나의 권리를 러시아가 존중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유럽에 대해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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