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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1·6 의사당 난입사태 조사, 트럼프 대리전 될까

등록 2021-07-20 13:58수정 2021-07-20 14:12

공화당, 대표적 트럼프 충성파 짐 조던 투입
공화당내 반트럼프 체니는 ‘민주당 추천’ 합류
연말까지 조사…27일 의회경찰 불러 첫 청문회
미국 공화당의 짐 조던 하원의원.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짐 조던 하원의원. AP 연합뉴스

미국 하원이 지난 1월6일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할 특별위원회의 위원 13명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초유의 의사당 난입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책임론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19일(현지시각) 1·6 의사당 난입 사태 조사 특위 위원에 자당의 짐 뱅크스, 짐 조던, 트로이 넬스, 로드니 데이비스, 켈리 암스트롱 등 5명을 지명했다고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민주당 의원 등 8명을 위원으로 지명한 데 이은 것으로, 총 13명의 특위 위원이 정해졌다.

특위의 목적은 1·6 사태 관련한 사실과 경위를 조사해 연말에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다. 증인을 소환하고 자료를 요청할 권한이 있다. 조사 과정에서 트럼프의 당시 역할 또는 책임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트럼프와 그의 강성 지지층을 방어하는 데 총력을 쏟으며 사실상 트럼프를 위한 대리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자신의 권한으로 지명한 5명 가운데 일부를 강력한 ‘트럼프 충성파’로 채웠다. 5명 중 뱅크스, 조던, 넬스는 지난 1월6일 의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에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 139명이 바이든 인증에 반대했다.

이 가운데 조던은 하원에서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다. 그는 트럼프에 대한 두 차례의 탄핵 추진 때마다 의회에서 적극적으로 트럼프를 방어했다. 대선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에 기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기지 않았다고 당신이 나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위 위원에 지명된 사실이 알려진 이날 ‘공화당이 이 특위에서 얻고자 하는 게 뭐냐’는 <시엔엔>(CNN) 기자 질문에 “이게 뭔지 알지 않느냐. 이건 트럼프 대통령을 뒤쫓는 일이다. 민주당은 그밖에 다른 것은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위에서 공화당 간사를 맡게 될 뱅크스는 하원에서 가장 큰 보수 모임인 공화당연구위원회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어 “민주당이 정치적 폭력을 조사하는 데 진지하다면, 특위는 1·6 의사당 폭동 뿐 아니라 많은 무고한 미국인들과 법집행관들이 공격당한 지난 여름 수백건의 폭력적인 정치 폭동 또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번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 과정에서 벌어진 시위대의 약탈·폭력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앞서 지명한 위원 8명에는 공화당의 유명한 ‘반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의원이 포함돼 눈길을 끈 바 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체니 의원은 의사당 난입 사태 뒤 트럼프에 대한 탄핵에 찬성한 공화당 하원의원 10명 중 한 명이다. 그는 트럼프의 ‘대선 사기’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다가 지난 5월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직을 박탈당했다. 당시 공화당의 매카시 원내대표는 “공화당 의원이 공화당 지도부가 아닌 펠로시의 지명을 수락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체니 의원은 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게 돼 영광이라며 “의회는 1814년 이후 의사당에 대한 가장 심각한 공격을 전면적으로 조사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특위는 오는 27일 첫 청문회를 열고 의회 경찰관 등으로부터 1·6 사태 당시 상황을 들을 예정이다. 1월6일 의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릴 때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회의가 몇 시간 멈췄다.

한편, 의사당 난입 사태 가담자에서 이날 첫 징역형 처벌이 내려졌다. 워싱턴디시 연방지방법원의 랜돌프 모스 판사는 의사당 난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폴 호지킨스(38)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모스 판사는 “(의회 난입은) 항의가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었다. 단순한 폭동 이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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