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권거래소의 화면에 표시된 존슨앤존슨 로고. AP 연합뉴스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이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변이 바이러스에 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대 그로스만 의대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를 과학 논문 플랫폼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게재했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방식의 얀센 백신보다 델타와 람다 변이에 더 방어력이 더 좋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맞은 17명과, 얀센 백신 접종자 10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연구에서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보통~중증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4~95%인 반면, 얀센 백신은 66.9%의 효과를 보였다고 <더 힐>은 전했다.
이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쳤거나 학술 저널에 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얀센과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한 차례만 맞았을 때 델타 변이로 인한 증상에 효과가 33%에 그친다는 영국 공중보건국의 조사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회 접종, 얀센은 1회 접종하도록 생산됐다.
연구를 수행한 바이러스 학자 나다니엘 란다우는 “우리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람들이 얀센 백신을 맞아선 안 된다는 게 아니다”라며 얀센이나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한 차례 더 맞으면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폭스 뉴스>에도 “세 가지 백신이 모두 좋다. 얀센 백신은 두번째 접종을 추가하면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얀센 쪽은 대변인을 통해, 자사의 백신이 델타 변이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는 자체 연구 결과와 배치된다고 반박했다. 얀센 백신은 1회만 맞아도 되도록 생산돼 코로나19 대처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접종자들 가운데 혈전 부작용과 희귀 신경계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 등의 사례가 보고됐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는 미국 코로나19 감염자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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