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허리케인 아이다로 피해를 입은 뉴저지주 맨빌을 방문해 주민을 안고 위로하고 있다. 맨빌/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허리케인 아이다로 피해를 입은 뉴저지와 뉴욕을 방문해 기후 변화를 “코드 레드(심각한 위기에 대한 경고)”라고 일컬으며 적극 대응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 퀸스 지역을 둘러본 뒤 연설에서 이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한 “증거는 명확하다”며 “기후 변화는 우리의 삶과 경제에 현존하는 위협을 제기하고, 그 위협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더 나아지질 않는다. 문제는 그게 더 나빠질 수 있냐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과학자들, 경제학자들, 그리고 국가안보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며 “그들은 모두 이게 ‘코드 레드’라고 말한다. 국가와 세계가 위기에 처했고, 그것은 과장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코드 레드’라는 극단적 표현을 사용해 가며 전문가들의 경고대로 인류가 현재 극한 기후 속에 살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미국에선 지난주 미국 동남부에 허리케인 아이디가 상륙해 동북부까지 할퀴고 지나며 수십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 여파로 정전된 지역도 수백만 곳에 이른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아가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의 대형 산불도 함께 언급하며 올 여름에만 미국에서 극한 기후로 인한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3분의 1에 이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조차 이게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보고 있다”며 “가속하는 기후 효과를 막기 위해 대담한 행동을 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를 움직여야 한다”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은 아이다 피해 복구를 위해 의회에 최소 100억달러(약 11조6400억원)의 긴급 자금 편성을 요청했다. 또한 지난해 이후 발생한 자연재해 복구를 위한 140억달러도 추가로 요청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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