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백악관에서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새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창설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다른 두 정상이 화상으로 참여한 가운데 하고 있다. 왼쪽 화면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오른쪽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워싱턴/EPA 연합뉴스
프랑스가 미국·영국·오스트레일리아 3국의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발족에 반발해 본국으로 불러들였던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대사를 3주 만에 다시 캔버라로 돌려보낸다.
6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은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이 이날 하원에서 “미래에 오스트레일리아와의 관계를 정의하라는 목표를 갖고 복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드리앙 장관은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대사에게는 “오스트레일리아가 잠수함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결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프랑스의 이익을 제대로 보호하도록 하는” 또 다른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달 15일 미국, 영국과 함께 인도·태평양지역의 새로운 3자 안보 동맹 오커스를 발족하면서 핵무기 보유국인 두 나라에서 핵 추진 잠수함 기술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6년 프랑스 정부가 지분을 일부 보유한 방산업체 나발 그룹과 맺은 77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12척 공급 계약은 해지하기로 했다.
오커스 논의 과정에서 배제됐던 프랑스는 지난달 17일 미국 워싱턴 디시(DC)와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는 방식으로 강력히 항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뒤 지난달 29일 필리프 에티엔 주 미국 대사의 업무 복귀를 지시했으나, 주 오스트레일리아 대사는 복귀시키지 않고 있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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