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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직통연락선 복원 이어 방미…서훈 “종전선언 등 협의할 것”

등록 2021-10-12 09:21수정 2021-10-13 02:30

12일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 만나…북한 남북·북미 대화 테이블 유도 논의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인근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인근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을 방문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쪽과 종전선언을 포함해 남북, 북-미 관계와 관련해 포괄적으로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북한이 남북 직통연락선을 복원한 가운데, 북한을 남북 및 북-미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낼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 실장은 11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남북 간의 연락채널이 다시 소통이 됐고 (미국 쪽과)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를 한번쯤 점검하고 전반적으로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12일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의 방미는 지난 4월 초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 이후 6개월 만이다.

서 실장은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관해 미국의 긍정적 반응을 기대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종전선언도 그 일부가 될 것이고, 포함해서 같이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제재 완화 문제도 논의할지에 대해 “어차피 비핵화 협상이 진행된다면 제재 완화 문제도 같이 논의돼야 하는 사항”이라며 “하여간 전반적으로 미국과 깊이 있게 의논을 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북 대화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이 안 돼 있다. 그런 문제도 전반적으로 논의를 할 것”이라며 “머지않아 시작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 실장의 방미는 정부가 최근 남북 사이에 형성된 대화 분위기를 동력 삼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에 나선 가운데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거듭 제안하자, 북쪽은 24·25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의 담화로 종전선언을 긍정 평가하고, 이달 4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남북 직통연락선을 복원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에 종전선언 등 구체적인 인센티브(유인책)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는 “이제는 (대북)제재 완화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 의사는 강조하면서도, 종전선언이나 대북 제재 완화에는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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