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과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해서 좀 더 실무적인 차원의 본격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16일(현지시각) 오후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 김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비롯해 미국 정부 인사들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개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종전선언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서 좀 더 실무 차원의 본격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2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종전선언에 대한 정부 구상을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이 만남이 있는 지 일주일이 못 돼 북핵 협상의 한국 쪽 실무 책임자인 노 본부장이 나서 미국 대표인 성 김 대표와 본격적인 실무 협의를 시도하는 것이다. 내년 5월까지인 임기 내에 종전선언을 꼭 이뤄내려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노 본부장은 18일 성 김 대표와 만난 뒤 19일엔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함께 한·미·일 3개국 북핵 대표 회의에 참석한다.
노 본부장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종전선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또 항구적인 평화정착에 들어가는 대화의 입구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뒤, “이 선언이 어떤 함의를 갖는지 또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또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는 데는 또 어떤 의미가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되는지 등등에 대해서 다각도에서 검토할 사안들이 여럿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해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 간의 협의를 통해서 검토가 돼 나가고 있다고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또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유인책으로 검토되는 한·미의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에 대해선 “여러 가지 창의적인 방안들,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가 되고 있다. 북한과의 인도적 분야에서의 협력 사업도 한·미가 공동으로 하는 것으로 지금 거의 준비가 마무리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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