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 염증으로 입원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부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부축을 받으며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병원을 걸어서 퇴원하고 있다. 오렌지/로이터 연합뉴스
비뇨기 관련 염증으로 입원했던 빌 클린턴(75) 전 미국 대통령이 입원 닷새만인 17일(현지시각) 퇴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치료를 받아온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병원을 부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와 자택인 뉴욕으로 향했다. 청바지 차림의 클린턴 전 대통령은 건물 앞에서 의료진과 악수를 나누고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세워 보이며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대학병원은 성명을 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체온과 적혈구 수치가 정상화됐으며, 자택에 복귀해 항생 치료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에서 비영리 조직인 클린턴파운데이션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가 몸이 안 좋아 그날 오후 입원했다. 그는 혈류까지 번진 비뇨기 염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패혈성 쇼크는 없었다고 측근이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쪽은 입원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지난 13일부터 지속적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가족과 풋볼 경기를 지켜보는 등 정상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15일 통화한 뒤 “전혀 심각한 상태가 아니다. 잘 지내고 있다. 정말 그렇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1년 퇴임한 뒤 2004년 심혈관 관상동맥우회술, 2005년 폐질환 수술, 2010년 관상동맥 확장을 위한 스텐트 수술을 받았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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