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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사라지지 않는 유독 화학물질’ 과불화화합물, 3년 안에 퇴출될까

등록 2021-10-19 08:38수정 2021-10-19 09:24

생활용품에도 쓰이는 유독 화학물질
미 정부, 배출 규제 등 통해 3년 안에 퇴출 계획
마이클 리건 미국 환경보호청장이 18일(현지시각) 신장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독 화학물질 ‘과불화화합물’(PFC) 규제 계획을 밝히고 있다. 롤리/AP 연합뉴스
마이클 리건 미국 환경보호청장이 18일(현지시각) 신장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독 화학물질 ‘과불화화합물’(PFC) 규제 계획을 밝히고 있다. 롤리/A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환경에 노출되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유독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C) 규제에 착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환경보호청(EPA)이 과불화화합물의 수질 농도 규제치를 설정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환경보호청은 내년부터 산업 현장의 과불화화합물 배출 규제에도 본격 나서, 3년 안에 이 화학물질을 퇴출시킬 계획이다.

식품의약국(FDA)도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는 등 과불화화합물 오염 방지에 나서기로 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국방부도 과불화화합물을 사용하는 군사 시설 약 700곳에 대한 환경 평가에 나서는 등 환경보호청의 규제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

과불화화합물은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는 5천 가지 이상의 인공 화학물질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에 노출되면 신장암 등에 걸릴 수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 물질은 물이나 대기에 노출되면 좀처럼 분해되지 않아 ‘영구 지속되는 화학물질’로도 불린다. 이 물질은 또 인체 내에 축적되어 암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

마이클 리건 환경보호청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환경보호청이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한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유독 물질 오염으로부터 사람 목숨을 지키고 환경 오염원에 책임을 묻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과불화화합물은 유기화학 물질이나 플라스틱, 합성 섬유 등의 제조 과정에서 많이 발생한다. 석유나 가스 추출 과정에도 쓰이며, 광산, 폐기물 처리 시설 등에서도 많이 나온다. 이 물질은 주방기구, 방수 직물, 식품 포장재, 사진 인화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도 그동안 널리 쓰였다. 미국의 많은 주 정부는 식품 포장재에 과불화화합물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환경보호청은 최근 전국의 12만 개 산업 현장을 과불화화합물 배출 위험 장소로 평가했다. 석유와 가스 관련 현장이 3만5223곳으로 가장 많았고, 폐기물 관리 시설, 금속 코팅 시설, 화학물질 생산 시설, 플라스틱 제조 시설, 공항, 소방 훈련 시설, 군 시설 등도 위험 지역에 포함됐다. 이렇게 많은 지역이 과불화화합물 위험 장소로 평가됐다는 것은 사실상 미국 전역이 이 물질에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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