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2019년 10월 처음 공개한 극초음속활동체를 탑재한 것으로 보이는 둥펑-17. 중국 인민해방군 제공
중국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는 보도의 여진이 적지 않다. 중국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즉각 부인했지만, 미국은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논란은 지난 17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중국이 지난 8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목표 지점에서 20마일가량 벗어났지만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나타나 미 정보당국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마하5(시속 6120㎞) 이상 속도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경로 예측이 매우 어려워, 현재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기존 전쟁 판도를 뒤엎는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
중국은 보도 하루 만에 이를 부인했다. 18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기적인 우주선 시험으로, 우주선 재사용 가능 기술을 검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이는 우주선 사용 비용을 낮추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세계 여러 회사가 비슷한 시험을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18일 <가디언> 보도를 보면, 로버트 우드 미국 군축대사는 “우리는 중국이 극초음속 전선에서 하는 일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극초음속 기술에 대해 걱정하면서 군사적 이용을 적극 추진하는 걸 삼갔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이 기술의 활용과 군사화를 대단히 열심히 추구하는 것을 봤다”며 미국도 똑같이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직접적 논평을 피하면서도 중국이 최첨단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소련에 속했던 조지아를 방문한 오스틴 장관은 기자단에 중국의 최첨단 무기 개발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미국 정부는 계속 중국의 군사적 도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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