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 방문자 1명에게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됨에 따라 지난달 31일 의료인력들이 놀이공원 현장에서 방문객을 상대로 바이러스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초등학교와 놀이동산을 장시간 봉쇄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3일 <중국중앙방송>(CCTV) 등 보도를 보면, 베이징 차오양구 보건당국은 지난 1일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각 1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씩 발생하자, 교사와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교사는 물론 학생들도 이튿날 새벽 핵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교에 머물러야 했다.
학생들은 외부에서 조달한 도시락을 먹으며 대기했고, 학교 밖에는 학부모들이 찾아와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베이징 당국은 두 학교 외에 확진자와 연관된 학교 16곳도 휴교에 들어가도록 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거나 머문 시설을 폐쇄하고 해당 장소 방문자 전원이 핵산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역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 앞에서 직원과 관람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에는 상하이의 유명 놀이동산인 디즈니랜드의 방문객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 3만4천명 전원이 최대 5시간 동안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3만여 명은 검사가 모두 이뤄진 뒤 밤늦게 귀가했고, 2차 검사를 받아야 해 이틀 동안 집에서 격리 조처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 외에 주말 동안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던 10만여 명의 관람객도 검사를 받고 격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당국이 내놓은 ‘ 생필품 비축’ 공지도 중국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지난 1일 밤 중국 상무부는 누리집 안내문을 통해 “가정들은 일상생활과 비상사태에 대비해 필요한 만큼의 생필품을 비축해 두라”고 알렸다. 상무부는 이 공지를 내놓은 이유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고, 시민들은 대만과의 전쟁 등 비상사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우려가 커지자 관영 매체인 <경제일보>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봉쇄에 대비하도록 하라는 의도였다”며 “주민들은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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