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2월 중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화상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정상회담의 정확한 날짜는 아직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화상으로나마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2월과 9월 두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지난 달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연내에 미-중 정상회담을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미-중이 이번 화상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두 나라는 대만을 둘러싼 군사·정치적 갈등을 비롯해 무역, 첨단 기술, 공급망, 인권 등을 놓고 전방위적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8일 기자들에게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두 나라 사이의 경쟁을 책임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적 노력의 일환”이라며 “구체적인 결과물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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