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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미사일로 위성 요격…국제우주정거장 승무원 대피

등록 2021-11-16 08:18수정 2021-11-16 09:52

미국, ‘러시아가 우주 공간을 무기화’ 비난
파괴된 위성의 1500개 잔해가 우주정거장 위협
국제우주정거장
국제우주정거장
러시아의 위성 요격 미사일 실험으로 국제우주정거장 승무원들이 대피를 준비하는 위험을 겪었다고 미국이 비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위성을 요격하는 미사일 실험을 했다. 이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실험은 국제우주정거장의 승무원과 우주비행사뿐만 아니라 다른 우주 비행 행동들에 위험을 현저히 증가시킬 것이다. 러시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 외계 공간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태롭게 하고 우주의 무기화를 반대한다는 러시아의 주장이 솔직하지 못하고, 위선적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주말 성능이 다한 자국의 위성 중 하나를 요격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에 요격되어 파괴된 위성이 1500개의 잔해를 만들어냈고, 이 잔해들이 궤도를 돌면서 국제우주정거장도 위협했다는 것이다. 우주정거장은 420㎞ 고도의 궤도를 돌고 있다. 러시아의 미사일 실험으로 파괴된 위성은 1982년에 발사된 1톤 무게의 스파이 위성 코스모스-1408로 알려졌다. 이 위성은 몇년 전에 기능이 중단됐다.

이 사태로 인해 국제우주정거장의 승무원들은 특수 구명정으로 대피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 구명정은 우주정거장에서 분리돼 지구로 귀환할 수 있다. 우주정거장에는 4명의 미국인, 2명의 러시아인, 1명의 독일인 승무원 등 모두 7명의 승무원이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주청 로스코스모스는 이번 사건의 위험성을 일축했다. 로스코스모스는 트위터에 “잔해 물질의 궤도는 국제우주정거장 궤도와 멀리 떨어져 있다. 우주정거장은 안전지대에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위성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소수 국가에 불과하다. 위성 요격 미사일 실험은 드물게 이뤄지지만, 실험 때마다 큰 논란을 일으켜왔다. 이 실험이 인류 모두의 공간인 우주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중국이 지난 2007년 퇴역한 기상위성을 파괴했을 때 2000개 이상의 잔해가 발생했다. 이 잔해는 중국을 포함한 각국의 우주비행 활동에 지속적인 위험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59년에 첫 위성요격 무기 실험을 했다. 당시 미국은 비(B)-47 전폭기에서 ‘공중 발사 탄도 미사일’로 익스폴로러 VI 위성을 요격했으나, 실패했다. 러시아는 지난해인 2020년에 3차례의 대 위성 미사일 실험을 했다.

제임스 디킨슨 미국 우주사령부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대위성 미사일 발사 뒤 러시아의 우주 무기화를 비판했었다. 그는 “러시아는 외계 공간을 전장으로 바꾸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면서 동시에 미국의 우주 기반 시스템을 무력화하려는 궤도 및 지상 기반 능력을 개발하고 배치하면서 우주의 무기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우주에서 침략을 억제하고 적대적인 행위로부터 우리 나라와 동맹국들을 방어할 준비가 됐다”고 다짐해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 경쟁을 시사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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