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의 전기차 픽업트럭 R1T.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상장 일주일 만에 독일의 폭스바겐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이 됐다.
리비안은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15.2% 오른 172.01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467억 달러(173조원)로, 1390억 달러(164조원) 규모인 폭스바겐을 앞섰다. 세계 자동차 기업 중 시총 1위는 미국 테슬라로 1조 달러(1185조원) 규모이고, 2위는 일본 도요타로 3천억 달러(355조원) 규모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가 총액은 78조원이다.
리비안은 지난 10일 공모가 78달러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상장 첫날 106.75달러로 거래를 시작했고, 5거래일 째 만인 이날 172달러로 공모가보다 220% 상승했다.
2009년 설립된 리비안은 현재까지 전기차 배송 실적이 150대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아직 공식 매출에 잡히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기차 열풍으로 리비안이 폭스바겐 시총을 뛰어넘었다”며 “리비안은 매출 0달러인 미국 최대 기업이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기차 기업인 미국 루시드도 이날 종가 55.52달러로 전날보다 23.7% 오르며, 시총 899억 달러(106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총 791억 달러(93조원)인 포드를 넘어선 것이다.
신생 전기차 기업들이 최근 며칠 만에 기존 자동차 기업의 시장가치를 뛰어넘자 주가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가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전략가 매슈 메일리는 “거품이 다시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또 다른 징후”라고 밝혔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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