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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 엉뚱한 다리를 절단한 의사가 벌금 2700유로와 배상금 5000유로를 물게 됐다.
<비비시>(BBC)는 1일(현지시각) 당뇨병을 앓던 환자의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데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가 재판에 부쳐진 한 의사(43)에 대해 현지 법원이 과실치상 혐의를 인정해 2700유로(36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법원은 또 환자의 가족에게 5000유로(660만원)의 손해 배상금을 물도록 했다. 82살의 환자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 감염병 때문에 사망했다.
사건은 지난 5월 발생했다. 치매와 당뇨병을 앓던 남성 노인은 당뇨 합병증으로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곧 수술을 받았는데, 의료진은 이틀 뒤 문제가 된 왼쪽 다리가 아닌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병원 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했다. 의료진은 “수술 직전에 절단할 다리를 표시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에게 수술 전 확인을 요청했지만, 고령의 환자가 하는 말을 분명하게 알아듣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당시 의료진은 수술 전 취해야 할 추가 확인 과정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는 사고 발생 뒤 치매 등의 영향으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1995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한 의사가 당뇨병 환자의 다리를 절단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다리를 자르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근육과 힘줄, 인대를 절단한 상태여서 수술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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