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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무례한 아소 다로 일본 외상”

등록 2006-02-14 18:56수정 2006-02-14 21:00

뉴욕타임스, 아소 ‘과거사 망언’ 대놓고 비판
르몽드도 “전쟁 책임 스스로 검증하라” 가세
‘야스쿠니’ 문제 한·중 넘어 서방으로 번지나
뉴욕타임스 사설
“일본 학교교육에는 한국 여성 납치와
성노예화, 생체실험, 난징학살에 대한
일본 책임 제대로 다룬 적 없다”

“아시아에서 중국과 한국 이외에 야스쿠니 문제를 비판하는 나라는 없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지난달 25일 참의원 본회의 답변에서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를 정당화하는 주요 논거로서 한국과 중국 이외에는 외국으로부터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두 나라만의 비판론’은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고이즈미 총리와 일본 극우세력들의 유력한 방어논리였다.

사실 서방 세계도 그동안 일본 안의 문제라며 개입을 꺼려왔다. 그러나 최근 서방 세계에서 유력언론들을 중심으로 비판적 논평이 일기 시작해,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고이즈미 총리의 방어논리를 무력화하며 이 문제의 중대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1일 고이즈미 총리가 역사도 모르고 공부도 안한다고 맹렬히 비판한 <요미우리신문>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 겸 주필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던 <뉴욕타임스>가 이번엔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을 “정직하지도 현명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과 ‘대만의 높은 교육수준은 일제 식민통치의 유산’이라는 발언 등 아소 외상의 최근 언동을 문제 삼은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13일 ‘무례한 일본 외상’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2차 대전은 오늘날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태어나기 전에 끝났지만 일본학교 교육에서는 한국 젊은 여성들에 대한 납치와 성노예화, 중국 도시에서 자행된 생체실험, 가학적인 난징대학살 등 끔찍했던 사건들에 대한 일본의 책임이 적절히 다뤄진 적이 없다”면서 “이것이 바로 아소 외상이 지난해 가을 취임한 이후 해온 일련의 소름끼치는 발언들에 대해 많은 아시아인들이 분노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르몽드>는 10일 국가이데올로기의 기지였던 야스쿠니 신사가 지금도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비판하는 르포 기사를 게재했다. <르몽드>는 야스쿠니 신사 내의 전쟁박물관인 류슈칸에 전시돼 있는 기관차와 전투기를 만드는 데 바쳐진 아시아 민중들의 희생이 감춰지고 있다며, 이는 일본이 1937년 저지른 난징 대학살을 모른 척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인 자신이 전쟁책임을 검증하는 일이야말로 주변국과의 관계 등 역사의 족쇄로부터 해방되는 길”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보스턴글로브>도 8일 사설을 통해 “아소 외상 등 일본 우익정치인들은 주변국 국민들을 공격하려는 위험한 습관을 만들고 있다”며 “일본이 과거 식민지 국가에서 선행을 배풀었다고 망언을 내뱉는 것은 일본 군국주의를 부활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야스쿠니 문제에 대해 일본의 문제로 벌언을 자제해왔던 미국의 주요 정치인들도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를 강행한 지난해 10월17일 이후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미국 하원은 중·일 관계 청문회를 개최해 두 나라 관계 악화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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