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누벨칼레도니 누메아에서 주민들이 프랑스로부터 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누메아/AP 연합뉴스
남태평양의 프랑스 자치령 누벨칼레도니(뉴칼레도니아)가 세 번의 주민 투표 끝에 결국 프랑스에 남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각) <프랑스24> 등 보도를 보면, 누벨칼레도니에서 치러진 주민투표에서 투표에 참여한 주민 96.5%가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반대했다. 독립에 찬성하는 의견은 3.5%에 그쳤다.
이날 투표율은 코로나19 탓에 43.9%로 매우 낮았다. 2018년 11월 1차, 2020년 10월 2차 투표에서의 투표율은 81.0%, 85.7%였다.
누벨칼레도니와 프랑스는 1998년 누벨칼레도니의 자치권을 확대하는 ‘누메아 협정’을 맺으면서, 2018년 말까지 독립 찬반을 묻는 투표를 하고, 부결되더라도 의원 3분의 1 이상 요구가 있으면 투표를 두 차례 더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투표는 앞서 1, 2차 투표와 달리 독립 찬성 의견이 3.5%로 매우 낮았다. 1, 2차 투표에서는 독립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43.3%, 46.7%로 상당히 높았다.
찬성 의견이 급격히 낮아진 것은 지난 9월부터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누벨칼레도니의 분리독립 세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정한 선거운동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하며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개표 결과에 대해 “누벨칼레도니가 프랑스에 남기로 해, 프랑스는 오늘 밤 더 아름답다”며 누벨칼레도니에서 “새 전환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1853년 프랑스 식민지로 병합된 누벨칼레도니는 대부분 분야에서 자치를 보장받고 있고 국방·외교·교육 분야 등에서는 프랑스의 통제를 받는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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