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앱 생태계 ‘역성장’ 무슨 일?

3년새 앱시장 규모 40% 축소…정부 ‘규제강화’ 영향 미친듯
구글·애플 앱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증가세

중국 어플리케이션 스토어 갈무리.

중국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이 최근 3년 동안 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국 산업정보기술부 자료를 보면, 2018년 말부터 올 10월까지 중국 스마트폰용 앱은 452만개에서 278만개로 줄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전했다. 3년 사이에 174만개, 38.5%가 줄어든 것이다. 중국은 구글이나 애플의 앱 시장과는 다른 자체 앱 시장을 운영한다.

이는 중국 모바일 앱 시장이 성숙한 상태로 접어든 결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투자조사 회사인 이퀄오션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레온 순 치위안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인터넷 산업은 너무 오랫동안 발전해 왔고, 엄청난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보다 더 성숙한 것으로 보이는 구글이나 애플 앱의 경우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 집계를 보면 구글은 2018년 중반 약 100만개의 앱을 제거했지만 올 9월 전체 앱 개수는 280만개로 3년 사이 7.6% 늘었다. 애플도 3년 새 앱 개수가 늘었다.

다른 이유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가 지적된다. 중국 앱 시장에서 게임 앱이 약 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중국 당국이 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2019년 12월 90만9천개였던 게임 앱은 올 10월 현재 67만9천개로 줄었다.

또 중국 당국은 올해 앱 개발자들에게 불법적인 데이터 수집과 과도한 정보권한 요구, 제3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빈번하게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데이터보안법을 통해 중국 내 데이터의 외국 이전을 엄격히 통제하도록 했고 11월에는 인터넷 사업자의 개인정보 획득과 활용을 엄격히 제약하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시행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최현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