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정거장 완성 후의 모습(상상도). 중국유인우주국
중국 우주정거장과 일론 머스크가 만든 스페이스엑스(X)의 상업용 위성이 근접해 중국 쪽이 충돌을 피하려 우주정거장을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중국 항공우주 당국은 이달 초 유엔 우주사무국(UNOOSA)에 제출한 서류에서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 위성들이 지난 7월1일과 10월21일 중국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에 근접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중국 우주정거장 모듈이 선제적으로 긴급히 움직였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4월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를 발사했고, 내년 우주정거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우주인 3명이 정거장에 도착해 우주 유영을 하는 등 건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엑스는 스타링크 광대역 네트워크 서비스를 위해 약 1900기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앞으로 최대 4만2000기를 쏘아올릴 계획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 계획을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스타링크의 위성을 우주쓰레기라고 말했고, 또다른 이용자는 미국의 우주 무기라고 비판했다. 스페이스엑스 쪽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머스크에 대한 중국의 불만은 올 들어서만 여러 차례 제기됐다.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테슬라의 중국인 차주가 전시된 차 위에 올라가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며 시위했고, 중국 매체들이 이를 크게 보도했다. 올해 초에도 중국 정부는 테슬라 경영진을 불러 차량 화재와 급발진 사건 등을 언급하며 “중국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라”고 말했다. 또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상 군사 정보 등 중국의 민감 정보가 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테슬라는 논란이 나올 때마다 몸을 낮춰 사과했다. 테슬라가 중국에 추가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중국은 테슬라 차량 전체 판매량의 30% 정도를 점하고 있다. 이는 미국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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