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가 21일 공개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 21일 공개와 동시에 오류를 일으키면서 ‘급조’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의 날’을 한 시간 정도 앞둔 20일 밤 11시께 앱스토어에 트루스 소셜을 공개했다.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기존의 인기 소셜미디어들을 제치고 다운로드 최상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즉시 계정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내려받기 수요가 몰리면서 “뭔가 잘못됐습니다. 다시 시도해주세요”라거나 “수요가 많아서 당신을 대기 명단에 올려뒀다”는 메시지가 떴다. 트루스 소셜은 “가입 수용량을 늘리는 중이며, 상황을 계속 업데이트하겠다”고 안내했다.
미 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21일 대기 번호가 ‘16만’에 이른다는 이용자도 있다면서 “사용할 만한 제품을 만들기에 1년 이라는 시간은 부족했나보다”라고 꼬집었다.
8800만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어를 거느렸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1월 대선 패배 뒤 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허위 주장을 퍼뜨리다가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계정을 영구 정지 당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을 통해 자신만의 새 소셜미디어 개발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10월, “빅테크의 폭압에 맞서겠다”며 트루스 소셜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루스 소셜은 2024년 대선 재출마 의향을 내비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층과 소통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관측돼왔다. 트루스 소셜은 트위터와 비슷한 형태로, 트위터의 ‘트윗’, ‘리트윗’이라는 표현 대신 ‘트루스’, ‘리트루스’라는 용어를 쓴다.
황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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