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물가가 휘발유 등 석유 가격 상승 여파로 한해전보다 8.5% 상승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의 한 주유소 모습.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한해 전에 비해 8.5% 올라, 1981년 12월 이후 4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미국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각) 밝혔다.
노동부는 3월의 물가 상승률이 2월에 견줘 1.2% 올랐으며, 이는 2월의 0.8%보다 0.4%포인트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3월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데이터 분석기관 팩트세트가 집계한 민간 경제 학자들의 평균 예측치 8.4%보다 약간 높은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3월 물가 지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석유 가격 상승이 처음으로 반영된 자료다.
노동부는 휘발유, 주거비, 식품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휘발유 가격은 한달 사이 18.3%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해 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48.0%에 달한다.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세는 수송 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에이피>는 지적했다. 식품 가격과 주거비는 각각 한달 전에 비해 1.0%와 1.5% 상승했다.
지난해 물가 상승을 이끌던 중고차 가격은 2월보다 3.8% 떨어져 두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해 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35.3% 높은 수준이라고 노동부는 밝혔다.
3월의 높은 물가 상승률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앞으로 금리를 더욱 공격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에이피>가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