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싼먼시의 싼먼 원전 전경. 바이두 갈무리
중국 당국이 원자력 발전소 3곳에 총 6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허가했다.
21일 <신화> 통신 등 중국 언론은 전날 정부가 1200억 위안(23조원)을 투입해 기존 원전 3곳에 각각 2기씩 총 6기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허가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탈탄소’ 정책의 주요 방안으로 원전을 선택해, 2030년에는 현재 원전 발전 능력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당국이 원전 증설을 허가한 곳은 산둥성 하이양 원전, 저장성 싼먼 원전, 광둥성 루펑 원전이다. 싼먼 원전과 루펑 원전은 중국 남쪽에 위치해 한국과 1000㎞ 이상 떨어져 있고, 하이양 원전은 산둥 반도에 있어 인천과 500㎞ 거리다.
하이양 원전과 싼먼 원전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가압수형 원자로(PWR) ‘AP1000’을 기반으로 한 ‘CAP1000’을 도입하고, 루펑 원전은 미국과 프랑스의 가압수형 원자로를 기반으로 중국이 독자 개발한 제3세대 원자로 화룽 1호를 도입한다.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 모두 53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다. 원전을 이용해 2020년 기준 366.2테라와트시(TWh)를 생산해, 전체 전력 생산량의 4.8%를 생산했다. 중국의 2020년 전체 전력 생산량은 7626.4테라와트시이며, 이 가운데 석탄에 의한 화력 발전은 4629.6테라와트시로 전체의 60.7%를 차지한다.
새로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원전은 50기가 넘는다. 현재 운영 중인 원전의 숫자만큼 새로 계획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6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로 하는 ‘탄소 중립’ 목표를 세워 추진 중인데, 60%가 넘는 석탄 중심의 화력 발전을 줄이기 위해 원전을 주요 대안으로 삼고 급격히 늘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원자력 발전량은 약 400% 늘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의 발전 능력을 현재의 2~3배로 늘릴 계획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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