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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프랑스 마크롱 재선 성공…출구조사서 59% 대 41% 승리

등록 2022-04-25 06:58수정 2022-04-26 02:24

마크롱 “모두의 대통령 될 것” 르펜 지지자 달래기
지난번보다 표차 줄어…서방 동맹국, 안도의 ‘한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 부인 브리기트와 함께 대통령 결선투표 당선 연설을 하려고 파리 에펠탑 광장에 마련된 연단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 부인 브리기트와 함께 대통령 결선투표 당선 연설을 하려고 파리 에펠탑 광장에 마련된 연단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선거 출구조사에서 극우 마린 르펜 후보에게 58.8% 대 41.2%로 낙승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로써,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대선에서 20년 만에 연임에 성공하는 대통령이 됐다. 연임에 성공한 마지막 대통령은 자크 시라크(재임기간 1995~2007)였다. 마크롱은 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 표 차이는 이보다 더 컸다.

냉전 이후 유럽의 최대 위기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기존의 중도우파 대통령이 재선됨으로써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서구 동맹국들과 안정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극우인 국민연합의 르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프랑스의 개입 축소 및 러시아와 관계 개선 등을 주장했었다. 르펜은 러시아 가스 수출에 대한 제재를 반대하고, 유럽연합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과 관계 조정도 공약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출구조사 결과 사실상 그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이날 저녁 파리 에펠탑 광장에서 승리 연설에 나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금부터 나는 더 이상 한 진영의 후보가 아니라 모두의 대통령이다. 극우에 투표했던 사람들에게 나의 책임과 함께 나의 팀이 그들의 우려를 달래줄 것이라고 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극우 후보를 막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투표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들에게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아가 “더 공정한 사회와 남녀평등을 위해 일하겠다. 우리 나라가 너무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누구도 방치되지 않을 것이다. 새 시대는 과거 5년 동안 이어진 방법들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우리가 비극적인 시대에 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당선에 이웃 국가의 지도자들은 즉각 환영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트위터에 “민주주의가 이겼다. 유럽이 이겼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트위터에 “우리 함께 프랑스와 유럽을 전진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마크롱의 승리는 “유럽 모두에게 가장 영예로운 뉴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도전에서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승리를 확정지은 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처음 통화하며 유럽연합의 단결 및 우크라이나 전쟁 대처에서 협력을 다짐했다.

르펜은 결선투표에서 예상보다 더 큰 표차로 낙선했지만, 5년 전 대선에 비해 표차를 크게 줄였다. 르펜은 2017년 결선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34% 대 66%로 패배했었다. 르펜은 이번 결선투표에서 득표율을 처음으로 40%를 넘겼다. 그는 “패배했으나 희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선거 결과를 “빛나는 승리”라고 자평했다.

르펜은 자신의 극우적인 입장을 유권자 친화적으로 바꾸면서 대중들의 거부감을 꾸준히 줄여왔다. 특히 농촌 지역이나 쇠락한 산업중심지 주민들을 집중 공략해 지지를 늘려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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